▶ 여행/강원도

영월 여행 청령포 단종 유배지 배타고 들어가기

아보카도 2022. 12.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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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영월 여행 청령포 후기를 남깁니다.

여행지를 이렇게 하나하나 포스팅을 남기다 보면

어느 날은 정보 가득한 블로그가 되어있겠죠.

 

이번 영월 여행은 몹시 좋았습니다.

태백산맥을 가로질러 동강과 서강이 모이는 천혜의 자연을 품은 영월.

험준한 산과 굽이치는 강물이 흐르는 영월 곳곳에는 여러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월에 슬픈 역사를 조선초기 때부터 품고 있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비운의 어린 왕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면서 유배길에 오른 열일곱 소년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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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서강이 범람하면서 청령포가 물에 잠겼던 때.

단종은 강 건너 영월부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어 달간 청령포에서 생활했습니다.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단종이 이곳을 

육지고도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주말이었지만 이른 아침 시간대라 그런지 한산한 편입니다.

영월 여행을 하면서 숙소에서 1박을 했는데,

퇴실하고 바로 방문했으니 청령포에 도착한 시간은 약 오전 10시 30분 정도.

 

주차장은 매우 큰 편이라서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청령포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2천원 입니다.

 

주차도 무료이고 청령포에 들어갈 때 배를 타기 때문에

뱃삯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운치 좋은 작은 섬으로 보이지만

슬픈 역사가 남아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입니다.

 

영월 여행에 있어서 역사를 느끼며 자연경관을 느끼기에 좋은 곳으로

청령포를 추천합니다.

 

 

 

 

청령포 매표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5시입니다.

배편 시간은 정해져 있지는 않고 사람이 건너편에 있으면 수시로 운항하는 모습입니다.

배에 타서 건너가기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문득, 영하로 떨어진 요즘 날씨에는 어떻게 들어가는지 궁금합니다.

강이 깊지가 않아 바닥이 보이는걸 보아

꽁꽁 얼면 걸어 들어갈까요?

 

 

 

 

강을 건너와 넓게 펼쳐진 자갈길을 지나면

이렇게 단종이 머물렀던 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열일곱 살 소년이 영월 땅에서 보낸 설움과 그리움의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노산군은 유배된 지 넉 달 후인 10월 21일 사약을 받고 숨졌고, 실제로 그가 청령포에 머문 기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여름철 홍수로 강물에 잠길 수 있다는 이유로 잠시 영월부 관아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그곳에서 숨을 거뒀다.

 

세조실록에는 그가 목을 매어 자살한 걸로 돼 있지만 후대의 실록은 자살이 아니라 사사(賜死)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기사를 보여준다.

선조실록에는 기대승이 선조에게 ‘영의정 정인지가 백관을 거느리고 노산군을 죽이라고 청해 세조가 이를 허락한 것’이라며 정인지를 비판하는 대목이 나며 이어 기대승은 ‘금부도사가 사약을 가져갔다는 기록이 의금부에 남아 있으며, 당시 영월 사람이 그 일을 기록해 간직해둔 것을 강원도 관찰사 김취문이 보았다’고 말한다. 숙종실록에는 금부도사 왕방연이 노산군에게 사약을 전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가 ‘차마 사약을 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노산군을 모시던 공생(貢生, 관아나 향교의 심부름꾼) 하나가 자청해 사약을 올리니 즉시 아홉 구멍으로 피를 쏟고 죽었다’고 기록돼 있다.

 

 

 

청령포 소나무 숲길을 한 바퀴 둘러보는 걸 추천합니다.

 

 

 

 

국가지정 명승 제50호인 청령포는 조용하지만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머무르던 숙소 주위를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소나무가 천 년이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운치 있는 길은 분명합니다.

일찍 와서인지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참 여유롭고 좋았네요.

 

산행느낌은 아니고 둘레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관음송

 

둘러보다 발견한 관음송.

어찌나 높이 자랐는지 사진 한 장에 다 담기에 버겁습니다.

 

관음송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생의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선 수림지에 있는 거송입니다.

1988년 천연기념물 제349로 지정되었고 단종 유배 시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도한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 때로는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는 뜻에서관음송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 나무의 나이는 약 600년으로 추청 되며, 단종 유배 시에는 약 60년생으로 짐작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역사를 느끼기 좋은 여행도 좋아합니다.

 

영월 여행을 생각한다면 첫 번째로 청령포 방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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