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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금오도 애견동반 여행기 – 식당 하나 찾기 이렇게 힘들 줄이야

아보카도 2025. 6. 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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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한 상이 정갈하게 차려진 금오도 지역 식당의 상차림

 

강아지랑 금오도 여행… 식당 하나 찾기 이렇게 힘들 줄이야,
백반 하나 먹으려다 섬 한 바퀴 돌 뻔했습니다.
 

서울 → 여수 금오도, 그리고 저녁 9시

반려견과 함께 서울에서 5시간 넘게 달려, 여수 돌산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들어왔습니다.
저녁 8시까지 배편이 있다 하여 여유롭게 승선했지만, 도착하고 짐을 풀고 보니 어느새 밤 9시.

금오도는 작지만 의외로 넓은 섬이었고, 무엇보다 애견동반 가능한 식당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첫날 밤, 낚시와 거미불가사리의 습격

늦은 저녁이라 마을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았고,
결국 숙소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 뒤 안도대교 아래에서 낚시를 시작했어요.
 

 

낚시 중 잡힌 새끼 볼락, 거미불가사리(뱀불가사리) 모습

 

낚시 중 잡힌 이 불가사리는 ‘거미불가사리’(Brittlestar) 라고도 불리는 해양 생물입니다.
다리가 가늘고 길며, 위협을 받으면 스스로 다리를 끊고 도망가는 특성이 있다고 해요.
처음 봤을 땐 신기했는데,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와서 당황했죠.
유해종은 아니지만 밑걸림도 심하고, 자꾸 불가사리만 잡혀서 결국 낚시는 일찍 접었습니다.
 

둘째 날, 금오도 애견동반 식당 찾기 대작전

다음 날 아침부터 강아지와 함께 식사할 곳을 찾아 나섰지만,
검색되는 식당은 대부분 휴무이거나 문이 닫혀 있었고,
전화 문의한 식당들도 대부분 애견 동반은 어렵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금오도 항구 아침 풍경 – 식당을 찾아 이동 중

 

어떤 분은 정중히 거절해주셨고, 어떤 식당은 전화를 끊으시더라고요.
물론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여행 내내 라면만 먹을 순 없기에 강아지와 갈 수 있는 단 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 기적처럼 만난 ‘함구미 시나브로’ 식당

그리고 금오도 끝자락, 함구미마을에 위치한 시나브로 식당을 발견!

 

 
 
일행이 먼저 애견 동반 가능 여부를 여쭤보니,
사장님께서 “그럼요, 괜찮아요~” 하고 흔쾌히 반겨주셨습니다.

 

 

금오도 함구미 시나브로 식당 메뉴판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백반은 1인 1만원. 고민도 없이 바로 2인분 주문!

 

방풍나물, 젓갈, 조림 등 금오도식 백반 상차림

 

푸짐합니다! 1만원의 백반 상차림!!

 

서대 조림과 함께 한 한상

 

말린 서대를 간장베이스로 달달하게 조려주셨는데 밥도둑입니다.

 

 

역시 섬은 미역국이지~

 

 

모든 반찬을 사장님이 손수 만드셨다고 해요.

 

오징어 젓갈은 직접 담그신 거라 더 믿음이 갔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할머니 백반집 같은 따뜻한 한 끼를 먹은 기분이었어요.
 

여행을 마치며

금오도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지만,
그 덕분에 ‘시나브로 식당’에서의 한 끼는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금오도에 강아지와 함꼐 오실 계획이 있다면,

함구미 시나브로 식당을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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